1. 카쉐어링이란?
2. 카쉐어링이 세상을 바꾼다.
3. 제주도와 카쉐어링
4. 카쉐어링에 참여하는 방법
브라질에 꾸리찌바라는 이름의 도시가 있다. 세계적으로 친환경 도시의 성공 모델로 잘 알려진 인구 200백만 정도의 이 작은 도시는 다양한 대체에너지를 사용하고 철저하게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인간 친화적이며 환경 친화적인 대중교통 시스템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생태도시 꾸리찌바의 면면을 소개한 책 '꿈의 도시 꾸리찌바'의 저자 박용남 교수는 꾸리찌바의 대중교통 시스템을 극찬하는 동시에 자동차라는 문명의 이기의 남용을 경계하곤 한다. 그는 늘 '인류의 생활 양식을 바꾼 가장 큰 발명품은 바로 자동차'라고 말한다. 자동차는 인간의 생활반경을 넓혔고,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었으며, 소비생활을 바꾸었다. 더 나아가 자동차는 모든 인류를 화석연료 남용의 공범으로 만들었으며, 인류의 개인화를 급속하게 진전시켰다.
자본주의가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은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혹은 과잉생산과 과잉소비이다
카쉐어링은 자동차를 나누어 쓰자는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20가구가 사는 시골 마을을 상상해보자. 이 마을 모든 집이 자가용을 소유하고, 절반의 가구가 트럭을 소유하는 대신에 함께 쓸 수 있는 10대의 자가용과 3대의 트럭이 있다면 어떨까? 일정한 수준의 대중교통 시스템과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공유 시스템이 있다면 충분히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간단하고 상식적인 아이디어가 한 마을이 아니라 한 도시 차원에서 실현된다면 어떨까? 한 국가 또는 전 세계적인 규모에서도 엄청난 자원과 에너지의 낭비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카쉐어링에 참여하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스마트한 소비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도 스마트한 소비를 하는 일이다.
자동차를 공유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제법 많은 사람들에게 자동차를 공유한다는 것은 집을 공유하거나, 휴대폰을 공유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조금 더 수월하게 하는 기술이 더해지고 우리의 사고방식이 조금 바뀐다면 불가능한 일 또한 아니다. 지금 우리는 전화기나 TV를 이웃과 공유한다는 것을 꿈도 꾸지 못하지만, 불과 수십년 전에 전화기와 TV는 물론 화장실이나 옷을 공유하는 것도 우리 사회엔 보편적인 생활방식이었다! 인간이 애초에 공유라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존재는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자동차를 공유하는 것은 그 자체로도 커다란 변화이다. 하지만 자동차를 공유해본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면 아마도 이런 의문을 갖게 될 것이다. 우리가 자동차를 공유할 수 있다면 왜 집이나 책이나 서재나 캠핑장비나 가구나 요리기구는 공유할 수 없을까?라는 의문 말이다. 결국 자동차를 공유한다는 것은 세상이 변하는 하나의 전환점이 되어 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사유의 경제에서 공유의 경제로, 과잉생산과 과잉소비의 경제에서 지속가능한 생산과 지속가능한 소비의 경제로의 변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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