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쉐어링 2012/02/10 23:43

1. 카쉐어링이란?

2. 카쉐어링이 세상을 바꾼다.           

3. 제주도와 카쉐어링

4. 카쉐어링에 참여하는 방법


브라질에 꾸리찌바라는 이름의 도시가 있다. 세계적으로 친환경 도시의 성공 모델로 잘 알려진 인구 200백만 정도의 이 작은 도시는 다양한 대체에너지를 사용하고 철저하게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인간 친화적이며 환경 친화적인 대중교통 시스템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생태도시 꾸리찌바의 면면을 소개한 책 '꿈의 도시 꾸리찌바'의 저자 박용남 교수는 꾸리찌바의 대중교통 시스템을 극찬하는 동시에 자동차라는 문명의 이기의 남용을 경계하곤 한다. 그는 늘 '인류의 생활 양식을 바꾼 가장 큰 발명품은 바로 자동차'라고 말한다. 자동차는 인간의 생활반경을 넓혔고,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었으며, 소비생활을 바꾸었다. 더 나아가 자동차는 모든 인류를 화석연료 남용의 공범으로 만들었으며, 인류의 개인화를 급속하게 진전시켰다.



자본주의가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은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혹은 과잉생산과 과잉소비이다. 그 중에서도 지나친 자동차 생산과 지나친 자가용 소비는 인류에게 커다란 재앙임이 틀림없다. 생태도시 꾸리찌바라고 해서 자동차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를 타지 않아도 큰 불편이 없을 만한 대중교통 시스템을 갖추었지만 여전히 적절한 숫자의 자가용들이 거리를 달리고 있다. 재앙은 자동차의 발명과 생산, 소비가 아니라 지나친 생산과 지나친 소비다. 어쩌면 모든 사람에게 자신만의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은 욕망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량소비 시대는 지나친 개성을 요구한다. 세상은 남과 다른 나를 표현하기 위해 남과 다른 성능과 디자인과 색상을 가진 자동차를 소유할 것을 권하고 있지 않는가?

카쉐어링은 자동차를 나누어 쓰자는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20가구가 사는 시골 마을을 상상해보자. 이 마을 모든 집이 자가용을 소유하고, 절반의 가구가 트럭을 소유하는 대신에 함께 쓸 수 있는 10대의 자가용과 3대의 트럭이 있다면 어떨까? 일정한 수준의 대중교통 시스템과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공유 시스템이 있다면 충분히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간단하고 상식적인 아이디어가 한 마을이 아니라 한 도시 차원에서 실현된다면 어떨까? 한 국가 또는 전 세계적인 규모에서도 엄청난 자원과 에너지의 낭비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카쉐어링에 참여하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스마트한 소비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도 스마트한 소비를 하는 일이다.

자동차를 공유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제법 많은 사람들에게 자동차를 공유한다는 것은 집을 공유하거나, 휴대폰을 공유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조금 더 수월하게 하는 기술이 더해지고 우리의 사고방식이 조금 바뀐다면 불가능한 일 또한 아니다. 지금 우리는 전화기나 TV를 이웃과 공유한다는 것을 꿈도 꾸지 못하지만, 불과 수십년 전에 전화기와 TV는 물론 화장실이나 옷을 공유하는 것도 우리 사회엔 보편적인 생활방식이었다! 인간이 애초에 공유라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존재는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자동차를 공유하는 것은 그 자체로도 커다란 변화이다
. 하지만 자동차를 공유해본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면  아마도 이런 의문을 갖게 될 것이다. 우리가 자동차를 공유할 수 있다면 왜 집이나 책이나 서재나 캠핑장비나 가구나 요리기구는 공유할 수 없을까?라는 의문 말이다. 결국 자동차를 공유한다는 것은 세상이 변하는 하나의 전환점이 되어 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사유의 경제에서 공유의 경제로, 과잉생산과 과잉소비의 경제에서 지속가능한 생산과 지속가능한 소비의 경제로의 변화이다.
 

쏘카 홈페이지 http://www.soca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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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쉐어링 2012/01/27 19:12

 

 

제주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카쉐어링(Car Sharing) 시스템인 쏘카(Socar)가 그 시작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카쉐어링은 단순히 싸고 편리하게 차를 빌려 쓰는 서비스가 아니라 소유에서 공유로 소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즐거운 실험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실험이 제주도라는 무대에서 펼쳐지는 것에도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그 실험의 성공과 지속을 바라며 네 번에 걸쳐 카쉐어링을 소개하는 글을 연재하려 한다.

 

1. 카쉐어링이란?

2. 카쉐어링이 세상을 바꾼다.           

3. 제주도와 카쉐어링

4. 카쉐어링에 참여하는 방법

 

 

자가용을 유지하는 데는 값비싼 구입비용뿐 아니라 세금, 보험료, 연료비, 소모품비, 수리비 등 다양한 유지비용이 든다. 사용하지 않고 세워만 둬도 비용이 나가지만, 일반적으로 보면 하루 중에 차를 사용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그렇다고 누군가와 함께 쓰면서 비용을 나누자고 생각을 해봐도 그리 만만치는 않다. 차라는 도구는 미묘하고 복잡해서 수리, 소모품 교환 등 다양한 비용을 공평하게 나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차를 쓰는 시기가 겹쳐서 정작 꼭 필요한 순간에 쓰지 못할 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단지 비용이 조금 절약된다는 이유로 카쉐어링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과연 카쉐어링은 이런 어려움을 뛰어넘어 혁신적이면서도 즐거운 소비가 될 수 있을까?

카쉐어링에 참여하는 사람은 당연히 차를 소유할 필요가 없다. 물론 이미 한 대의 차를 가지고 있는 가족도 두 번째 차를 카쉐어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카쉐어링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먼저 일정한 연회비를 내고 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이 카드는 RFID 방식으로 쉐워링카를 사용하기 위한 열쇠로 사용된다. 차를 소유하고 있다면 일년 내내 차를 쓰지 않고 세워두어도 구입비는 물론 세금, 보험료 등이 나가겠지만 쉐어링카는 그런 기본비용이 전혀 없다. 다만 차가 필요한 순간이 오면 사용할 수 있는 차를 검색하여 예약해두기만 하면 된다. 이제 예약한 차에 가서 카드를 인식시키면 바로 내 차처럼 사용할 수 있다. 시간 당 6,000원~9,000원 정도의 사용료에는 대여료는 물론 자차보험료와 연료비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제 문제는 얼마나 편리하게 가까이서 차를 쓸 수 있는가, 얼마나 쉽게 쓸 수 있는 차를 찾고 예약할 수 있느냐, 그리고 얼마나 편하게 사용요금을 정산할 수 있느냐가 될 것이다. 처음 유럽의 소도시에서 카쉐어링이 시작할 당시에는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위치를 파악하고 장부에 사용시간을 적어두었다가 비용을 정산해야 했다. 최근 카쉐어링이 여러 나라에 확산된 데에는 급속하게 발달한 스마트기기의 역할이 크다. 먼저 사용할 수 있는 쉐어링카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고, 차를 예약하는데 스마트폰 앱이 쓰인다. 모든 쉐어링카에 사용할 수 있는 카드만 가지고 있으면 따로 열쇠를 받을 필요도 없으며, 사용한 시간과 요금 역시 자동으로 계산된다.

제주도를 찾은 여행객도 같은 방법으로 카쉐어링을 사용할 수 있다. 보통 여행지에서 렌터카로 달린 거리는 평소보다 훨씬 많기 마련이다. 여행을 와서 일단 렌터카를 빌리고 나면 차를 세워두기가 아깝고 마음이 급하다. 오래 만에 여유를 느끼기는커녕 운전하느라 바쁜 휴가가 되기 쉽다. 그렇다고 렌터카 없이 대중교통만을 이용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 제주도의 현실이다. 여기에 카쉐어링을 더해보면 어떨까?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전거 여행, 걷기 여행 등을 즐기다가, 필요한 만큼만 카쉐어링을 사용할 수 있다면 여행이 조금 더 여유로워지지 않을까? 여행객의 경우 일반적인 카쉐어링 참여자와는 조금 다른 규칙과 요금체계가 필요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여행자들이 참여해서 쉐어링카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제주도 카쉐어링이 빨리 자리잡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쏘카 홈페이지 http://www.soca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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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서관/도서 2012/01/23 11:39




그레이트 게임(Great Game) 즉 위대한 게임이란 무엇일까? 제국주의 시대에 세계지도 위에서 지정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곳 중 하나였던 중앙아시아 지역을 두고 벌어진 영국과 러시아의 치열한 쟁탈전을 부르는 말이 바로 그레이트 게임이다.

이 게임의 당사자는 당시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 불리던 대영제국과 막강한 권력의 차르가 다스리던 러시아 제국이었다. 우랄산맥 서쪽에 자리 잡았던 러시아제국은 우랄산맥을 넘어 아시아로 진출한 이후 일사천리로 우리나라와 맞닿은 극동지역까지 자신들의 영토를 넓혔다. 그리고 베링해협을 건너 아메리카 대륙의 북단 알래스카까지 진출하여 유럽과 아시아의 북부를 관통하는 대제국을 건설한다. 그러나 광활한 땅을 가진 그들에게 절실했던 것은 겨울에도 얼지 않는 항구, 즉 부동항을 얻는 것이었다. 부동항을 얻기 위한 러시아 제국의 남하정책은 또 다른 강자 대영제국과 끊임없이 충돌하였고, 그 중에서도 가장 커다란 충돌이 벌어진 곳이 바로 중앙아시아였다.

중앙아시아의 바로 남쪽에는 ‘영국의 보물’ 인도가 자리 잡고 있었다. 러시아세력과 영국 세력 사이의 완충지역이기도 했지만, 서로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가장 큰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곳이 바로 중앙아시아였다. 바로 그 그레이트 게임을 위해 출전한 젊은이들은 각자 장교, 선교사, 상인, 탐험가, 과학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으나 모두 이 위대한 게임에서 자신의 나라에 승리를 얻어오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비록 중앙아시아인들의 입장에서 '제국주의 침략자'라고 불려야 할지라도, 그 젊은이들이 보여준 도전과 열정은 그레이트 게임을 뜨겁게 달구기에 충분했다.

그레이트 게임의 저자 피터 홉커스는 수십 년 동안 이곳에서 벌어진 영국과 러시아의 치열한 외교적, 군사적 다툼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그리고 그는 아직도 그 게임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러시아의 후예 소비에트연방이 한때 봉건적인 종교통치로부터 해방을 위한다며 아프카니스탄을 점령하여 이 길고도 긴 게임에 종지부를 찍는 듯했다.

그러나 10여년의 처절한 저항 끝에 아프카니스탄은 다시 소련군을 자신들의 고원에서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 영국의 후예인 미국은 현재 테러와의 전쟁과 민주화를 구실로 아프카니스탄을 점령하고 있지만 소련이 겪었던 것과 다름없는 끝도 없는 저항에 직면하고 있다. 중앙아시아를 점령한 이들은 각자의 명분을 내세웠지만 중앙아시아가 가진 지정학적 중요성 그리고 그에 더해 풍부한 지하자원이라는 실리를 얻기 위한 싸움인 그레이트 게임을 지속하고 있다 전과 다름없이 이어지고 있다.

서쪽으로 흑해에서 출발해서 카스피해와 아랄해를 지나 동쪽으로 중국의 서쪽 국경까지. 북으로는 러시아로부터 남으로는 인도의 북쪽 국경까지. 그레이트 게임의 무대가 된 이 지역에는 투르크메니스탄, 아프카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름의 나라들이 자리 잡고 있다. 오랫동안 우리나라와 교류도 적었던 터라 멀게만 느껴지지만, 혈연적, 문화적으로 우리와 그리 멀지 않은 곳이며, 지금은 많은 한국기업들이 진출한 곳이기도 하다. 그 광활한 무대에서 펼쳐진 강대국들의 길고 긴 싸움은 물론 폭력과 비극의 역사였다.

평화의 섬을 꿈꾸는 제주. 그리고 명실상부한 국제화 시대를 앞둔 제주가 그 역사에서 배울 교훈은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해주는 책, 바로 중앙아시아를 둘러싼 숨겨진 전쟁의 기록 ‘그레이트 게임’이다.

<박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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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쉐어링 2012/01/13 11:13

제주에서 카쉐어링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SoCar라는 이름의 카쉐어링인데요.

1월 말에 정식 오픈을 한다고 하는데, 저희 바람스테이에서는 지금이라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 바람스테이에 주차중인 SoCar

 



1월 이후에는 SoCar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하고 SoCard를 발급받아 이용하실 수 있는데요.

지금은 정식 오픈 전이라 저희 바람스테이에서 '종이로 접수'해서 이용하실 수 있어요.

카쉐어링을 먼저 체험하고, 소나타 하이브리드라는 조금 특이한 차를 운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바람스테이에서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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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소식 2011/11/0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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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소식 2011/11/08 13:02

음식을 통해 서로에게 스며들고, 치유하고, 소통하기를 원하는 여자. 

우리 전통의 음과 식에 듬뿍 빠진 여자.

특히 막걸리 빚는데 일가견이 있는 여자.


깊어가는 가을날, 허혜원님이 빚은 찐한 막걸리로 입가심을 하고, 약이 되는 음식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2011년 11월 16일(수),
달리도서관
오후7시30분~

(착한 입장료 4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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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소식 2011/11/0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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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소식 2011/11/03 10:41

달리도서관:: 이정원의 영화산책 "시계 태엽 오렌지(A Clockwork Orange)" 


- 제작년도 : 1971년/ 감독 : 스탠리 큐브릭

- 주연 : 말콤 맥도웰 , 패트릭 마지

- 제작국가 : 영국/ 상영시간 : 137분/ 장르 : 범죄, 드라마, SF

- 등급 : 18세 이상 관람가(절대 청소년 관람불가!!)

- 영화소개

<시계태엽 오렌지>는 개봉 당시 큐브릭 감독에게 ‘영화를 개봉하면 가족을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이 있었을 만큼 충격적인 영상과 내용을 담은 영화다. 영국 문학의 거장 앤서니 버젯의 원작(1962년 발표)이 바탕이 된 영화다. 현대인의 폭력성을 다룬 큐브릭의 대표작 중 하나로 강한 폭력 묘사와 약물복용, 강간장면 등을 이유로 영국에서는 수 십년간 상영이 금지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X등급을 받았지만 뛰어난 작품성으로 1971년 뉴욕 비평가협회에서 주는 감독상과 작품상을 수상했다. 제목인 ‘시계태엽 오렌지’는 ‘시계태엽’과 자연과실 ‘오렌지’를 합친 말로, ‘조직화된 사회에서 마치 기계의 일부분처럼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개인의 자유의지에 따라 나타나는 폭력과 그것을 억압하고 통제하려는 국가의 인권침해, 인간의 본성마저도 바꾸려는 현대의학의 오만함과 정치행정의 부도덕함, 그것을 놓칠세라 이용하는 현대 언론의 선정주의를 풍자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2011년 11월9일(수), 오후7시30분~

(착한 입장료 4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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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서관/도서 2011/11/02 13:58

옛 그림 읽기 통해 우리 문화 깊은 맛 알다

오주석의 한국의 美 특강(오주석, 솔, 2003)

지금은 고인이 되신 오주석 선생님의 책이다. 문화부 기자를 시작으로 호암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원을 거쳐 한국미술학자로 활발한 활동을 펼친 고 오주석 선생님은 안타깝게도 지난 2005년 세상을 떴다. 하지만 우리 그림의 뛰어난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린 그의 노력과 성과는 오히려 사후에 빛을 보고 있는 듯하다.

‘오주석의 한국의 美 특강’은 제목 그대로 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오주석 선생님의 특강을 책의 형태로 옮긴 것이다. 사실적이고 이국적인 서양미술에 비해 우리나라의 미술은 지나치게 과소평가 되어왔다. 게다가 도자기나 건축 등의 분야에 비해 우리나라 회화의 뛰어난 아름다움은 더더욱 알려진 바가 없다. 그리 길지 않은 강연시간 왠지 낯설고 고리타분하게만 느끼는 일반인에게 그 아름다움을 전달하기 위해 오주석 선생님은 친근하고 쉬운 말로 우리 그림을 소개한다.

적어도 이 책 한 권을 읽고 나면 우리 그림을 어떻게 즐겨야 할 지 충분히 알 수 있을 만큼 친절한 설명이다. 이 땅에 태어나 살아오면서 도대체 왜 나는 이토록 아름다운 우리 선조들의 예술을 모르고 살아왔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내가 읽은 책 중에 가장 나 자신을 부끄럽게 만든 책일 것이다.

흥미진진한 강연을 듣는 듯 책을 따라가다 보면 한번쯤 본 적이 있는 혹은 조금 낯설 수도 있는 선조들의 명작을 구경하는 호사를 누리게 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그림은 바로 책의 표지에 등장한 호랑이 그림이다.

주로 해학적인 풍속화의 작가로 잘 알려진 단원 김홍도의 젊은 시절 작품인 송하맹호도(松下猛虎圖)인데 오주석 선생님인 이 그림을 두말할 필요도 없는 세계 최고의 호랑이 그림으로 꼽는다. 그 이유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늠름한 한국의 호랑이를 모델로 하여, 세계에서 가장 호랑이와 가깝게 살아온 한반도 최고의 화가가 혼신의 힘으로 그려낸 호랑이 그림이기 때문이다. 젊은 단원은 호랑이의 치밀하면서도 윤기 있는 털을 그대로 묘사하기 위해 머리 하나를 그리기 위해서도 머리카락 굵기의 가는 실로 수천 번을 붓질을 반복해야 했다. 그런 묘사를 실수 하나 하지 않고 되풀이하여 전체 호랑이의 위엄과 기상을 표현해낸 그 작업이란 그저 실력이나 기술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그 어떤 정신적 수양으로 봐야 할 정도라는 오주석 선생님의 설명에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문화는 꽃이다.

“사상의 뿌리, 정치, 제도의 줄기, 경제, 사회의 건강한 수액이

가지 끝까지 고루 펼쳐진 다음에야 비로소 문화라는 귀한 꽃은 핀다.

지금 한국 문화는 겉보기에는 화려한 듯싶으나

내실을 살펴보면 주체성의 혼란, 방법론의 혼미로

우리 정서와 유리된 거친 들판의 가시밭길을 헤매고 있다.

법고창신 法古創新 이라야 한다!

문화는 선인들의 과거를 성실하게 배워

발전적 미래를 이어가는 재창조 과정이다.

문화의 꽃은 무엇보다도 우리 시대가

김홍도 시대에 못지않은 훌륭한 사회를 이룰 때에만 피어난다.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우리의 삶 그 자체가 아름다워져야 한다.”

오주석 선생님의 맺음말이 절절하게 가슴을 울린다.

<박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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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소식 2011/11/01 16:18


일시 :  2011년11월17일~2011년11월27일(0900 ~ 1800)
장소  :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1층 영주홀
관람 : 
무료
주최 : 
연합뉴스
후원 : 
유엔, 국회, 외교통상부, 문화체육관광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Posted by ick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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