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서관/도서 2012/01/23 11:39




그레이트 게임(Great Game) 즉 위대한 게임이란 무엇일까? 제국주의 시대에 세계지도 위에서 지정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곳 중 하나였던 중앙아시아 지역을 두고 벌어진 영국과 러시아의 치열한 쟁탈전을 부르는 말이 바로 그레이트 게임이다.

이 게임의 당사자는 당시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 불리던 대영제국과 막강한 권력의 차르가 다스리던 러시아 제국이었다. 우랄산맥 서쪽에 자리 잡았던 러시아제국은 우랄산맥을 넘어 아시아로 진출한 이후 일사천리로 우리나라와 맞닿은 극동지역까지 자신들의 영토를 넓혔다. 그리고 베링해협을 건너 아메리카 대륙의 북단 알래스카까지 진출하여 유럽과 아시아의 북부를 관통하는 대제국을 건설한다. 그러나 광활한 땅을 가진 그들에게 절실했던 것은 겨울에도 얼지 않는 항구, 즉 부동항을 얻는 것이었다. 부동항을 얻기 위한 러시아 제국의 남하정책은 또 다른 강자 대영제국과 끊임없이 충돌하였고, 그 중에서도 가장 커다란 충돌이 벌어진 곳이 바로 중앙아시아였다.

중앙아시아의 바로 남쪽에는 ‘영국의 보물’ 인도가 자리 잡고 있었다. 러시아세력과 영국 세력 사이의 완충지역이기도 했지만, 서로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가장 큰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곳이 바로 중앙아시아였다. 바로 그 그레이트 게임을 위해 출전한 젊은이들은 각자 장교, 선교사, 상인, 탐험가, 과학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으나 모두 이 위대한 게임에서 자신의 나라에 승리를 얻어오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비록 중앙아시아인들의 입장에서 '제국주의 침략자'라고 불려야 할지라도, 그 젊은이들이 보여준 도전과 열정은 그레이트 게임을 뜨겁게 달구기에 충분했다.

그레이트 게임의 저자 피터 홉커스는 수십 년 동안 이곳에서 벌어진 영국과 러시아의 치열한 외교적, 군사적 다툼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그리고 그는 아직도 그 게임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러시아의 후예 소비에트연방이 한때 봉건적인 종교통치로부터 해방을 위한다며 아프카니스탄을 점령하여 이 길고도 긴 게임에 종지부를 찍는 듯했다.

그러나 10여년의 처절한 저항 끝에 아프카니스탄은 다시 소련군을 자신들의 고원에서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 영국의 후예인 미국은 현재 테러와의 전쟁과 민주화를 구실로 아프카니스탄을 점령하고 있지만 소련이 겪었던 것과 다름없는 끝도 없는 저항에 직면하고 있다. 중앙아시아를 점령한 이들은 각자의 명분을 내세웠지만 중앙아시아가 가진 지정학적 중요성 그리고 그에 더해 풍부한 지하자원이라는 실리를 얻기 위한 싸움인 그레이트 게임을 지속하고 있다 전과 다름없이 이어지고 있다.

서쪽으로 흑해에서 출발해서 카스피해와 아랄해를 지나 동쪽으로 중국의 서쪽 국경까지. 북으로는 러시아로부터 남으로는 인도의 북쪽 국경까지. 그레이트 게임의 무대가 된 이 지역에는 투르크메니스탄, 아프카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름의 나라들이 자리 잡고 있다. 오랫동안 우리나라와 교류도 적었던 터라 멀게만 느껴지지만, 혈연적, 문화적으로 우리와 그리 멀지 않은 곳이며, 지금은 많은 한국기업들이 진출한 곳이기도 하다. 그 광활한 무대에서 펼쳐진 강대국들의 길고 긴 싸움은 물론 폭력과 비극의 역사였다.

평화의 섬을 꿈꾸는 제주. 그리고 명실상부한 국제화 시대를 앞둔 제주가 그 역사에서 배울 교훈은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해주는 책, 바로 중앙아시아를 둘러싼 숨겨진 전쟁의 기록 ‘그레이트 게임’이다.

<박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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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서관/도서 2011/11/02 13:58

옛 그림 읽기 통해 우리 문화 깊은 맛 알다

오주석의 한국의 美 특강(오주석, 솔, 2003)

지금은 고인이 되신 오주석 선생님의 책이다. 문화부 기자를 시작으로 호암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원을 거쳐 한국미술학자로 활발한 활동을 펼친 고 오주석 선생님은 안타깝게도 지난 2005년 세상을 떴다. 하지만 우리 그림의 뛰어난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린 그의 노력과 성과는 오히려 사후에 빛을 보고 있는 듯하다.

‘오주석의 한국의 美 특강’은 제목 그대로 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오주석 선생님의 특강을 책의 형태로 옮긴 것이다. 사실적이고 이국적인 서양미술에 비해 우리나라의 미술은 지나치게 과소평가 되어왔다. 게다가 도자기나 건축 등의 분야에 비해 우리나라 회화의 뛰어난 아름다움은 더더욱 알려진 바가 없다. 그리 길지 않은 강연시간 왠지 낯설고 고리타분하게만 느끼는 일반인에게 그 아름다움을 전달하기 위해 오주석 선생님은 친근하고 쉬운 말로 우리 그림을 소개한다.

적어도 이 책 한 권을 읽고 나면 우리 그림을 어떻게 즐겨야 할 지 충분히 알 수 있을 만큼 친절한 설명이다. 이 땅에 태어나 살아오면서 도대체 왜 나는 이토록 아름다운 우리 선조들의 예술을 모르고 살아왔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내가 읽은 책 중에 가장 나 자신을 부끄럽게 만든 책일 것이다.

흥미진진한 강연을 듣는 듯 책을 따라가다 보면 한번쯤 본 적이 있는 혹은 조금 낯설 수도 있는 선조들의 명작을 구경하는 호사를 누리게 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그림은 바로 책의 표지에 등장한 호랑이 그림이다.

주로 해학적인 풍속화의 작가로 잘 알려진 단원 김홍도의 젊은 시절 작품인 송하맹호도(松下猛虎圖)인데 오주석 선생님인 이 그림을 두말할 필요도 없는 세계 최고의 호랑이 그림으로 꼽는다. 그 이유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늠름한 한국의 호랑이를 모델로 하여, 세계에서 가장 호랑이와 가깝게 살아온 한반도 최고의 화가가 혼신의 힘으로 그려낸 호랑이 그림이기 때문이다. 젊은 단원은 호랑이의 치밀하면서도 윤기 있는 털을 그대로 묘사하기 위해 머리 하나를 그리기 위해서도 머리카락 굵기의 가는 실로 수천 번을 붓질을 반복해야 했다. 그런 묘사를 실수 하나 하지 않고 되풀이하여 전체 호랑이의 위엄과 기상을 표현해낸 그 작업이란 그저 실력이나 기술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그 어떤 정신적 수양으로 봐야 할 정도라는 오주석 선생님의 설명에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문화는 꽃이다.

“사상의 뿌리, 정치, 제도의 줄기, 경제, 사회의 건강한 수액이

가지 끝까지 고루 펼쳐진 다음에야 비로소 문화라는 귀한 꽃은 핀다.

지금 한국 문화는 겉보기에는 화려한 듯싶으나

내실을 살펴보면 주체성의 혼란, 방법론의 혼미로

우리 정서와 유리된 거친 들판의 가시밭길을 헤매고 있다.

법고창신 法古創新 이라야 한다!

문화는 선인들의 과거를 성실하게 배워

발전적 미래를 이어가는 재창조 과정이다.

문화의 꽃은 무엇보다도 우리 시대가

김홍도 시대에 못지않은 훌륭한 사회를 이룰 때에만 피어난다.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우리의 삶 그 자체가 아름다워져야 한다.”

오주석 선생님의 맺음말이 절절하게 가슴을 울린다.

<박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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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서관/도서 2011/10/27 10:37

일상의 소소함, '과학'으로 풀다

정재승의 과학콘서트(정재승 / 어크로스 / 2001)

물리학이라는 학문에서 물체의 움직임이나 자석의 힘과 같은 머리 아픈 공식들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겠지만, 사실 물리학이라는 학문은 과학이면서도 철학에 가까운 구석이 있다. 과학이라는 방법론을 따르기는 하지만 상당히 형이상학적이고 원론적인 영역을 다루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 물리학이 다루는 카오스이론이나 불확정설의 원리 등은 동양의 철학이 다루는 공(空) 사상과 무척 가까워 보인다. 실제로 서양의 학문체계에서 물리학자에게 수여하는 학위는 철학사이다. 예를 들어 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얻을 경우 철학박사가 되는 것이다.

지금은 카이스트에서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과학콘서트의 저자 정재승박사는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다. 젊은 물리학자로서 그가 이미 10년 전에 세상에 내놓은 책 과학콘서트는 TV 프로그램 느낌표에 소개되면서 기록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하지만 과학자이면서도 그 누구보다 따뜻한 인문학적, 예술적 소양을 가진 그의 글을 보고 있노라면 느낌표라는 프로그램의 후광이 없었을 지라도 충분히 대한민국 출판사에 한 획을 그었을 거라고 생각된다. 과연 그가 펼치는 과학의 콘서트는 충분히 즐거울까?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예를 들어 이런 질문을 한번 던져보자. 제주도라는 섬 안에서 제주도라는 지역에서 어떤 사람과 나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몇 다리의 인간관계가 필요할까?

이 엉뚱한 질문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가능하겠지만, 이것을 과학적으로 찾아내는 방법을 이미 물리학자들이 제시하고 있다. 정재승 박사는 한때 미국의 대학 캠퍼스에서 유행했다는 '케빈 베이컨의 6단계'라는 게임을 소개하고 있다. 게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헐리우드의 유명한 연기파 배우인 케빈 베이컨과 같은 영화에 출연한 사람에게는 1이라는 숫자를 준다. 숫자가 1인 어떤 배우와 함께 출연한 배우에게는 2라는 숫자가 주어진다. 이 숫자가 가까울수록 케빈 베이컨과 가까운 관계에 있는 배우라고 보면 될 것이다. 학생들은 어떤 배우의 케빈 베이커 숫자를 찾아내는데 열을 올렸던 것이다. 이 게임에 열을 올린 학생들이 찾아낸 바에 따르면 거의 모든 헐리우드 배우들은 이 숫자가 3또는 4였다고 한다. 물리학자들은 헐리우드 배우의 숫자와 제작되는 영화의 숫자, 그리고 평균적으로 참여하는 배우의 숫자를 대입하여 평균 3.65 단계라는 값을 계산해냈는데 이것은 학생들이 경험적으로 찾아낸 평균과 상당히 근접한 것이었다.

서양 사회의 일반적인 통설에 따르면 전세계인은 6단계 인간관계를 거치면 모두 알 수 있는 사이라고 한다. 이 넓은 지구 위에서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이런 의문을 해결하는 가장 논리적인 방법을 찾아내는데 최근의 물리학적인 성과들이 동원되고, 정재승 박사는 이토록 전혀 어울려 보이지 않는 분야의 동행에 좋은 동반자가 되어 주고 있다. 쇼핑몰에서 고객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 사용하는 다양한 과학적인 장치들, 왜 사람들은 자신의 불운하다고 느끼는 지에 대한 과학적인 해명 등 그의 콘서트는 다채롭고 흥미롭다.

<박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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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서관/도서 2011/10/06 12:50

쉽고 생생한 '우리 몸' 안내서

하리하라의 몸 이야기(이은희 지음, 해나무, 2010)


우리의 몸이라고 하는 것은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음에 따라 낡고 약해지기 마련이다. 거기에는 자연스러운 노화가 가장 큰 역할을 하기도 하겠지만, 우리 몸은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질병이나 사고를 거치면서 망가지기도 한다. 하리하라의 몸 이야기는 바로 질병 생물학이라는 관점에서 우리 몸을 살펴보는 과학교양도서다.

질병은 왜 생길까? 과학시대 이전에는 악마가 몸에 들어왔다든지 나쁜 기운에 몸에 침입한 것이라고 이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누고 분석하는 것을 좋아하는 현대과학은 질병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본다. 외부의 병원체가 침입해서 생기는 질병과 우리 몸 내부의 이상으로 생기는 질병이 바로 그 두 개다.

이 책에서는 외부 병원체의 침입에 의한 질병을 다시 그 병원체의 종류 - 세균, 바이러스, 변형 단백질, 화학물질, 환경 호르몬 등에 따라 나누고, 우리 몸 내부의 이상으로 생기는 질병 역시 그 원인에 따라 암, 치매, 비만, 당뇨, 심장질환, 알러지, 그리고 유전질환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 몸과 관련된 과학적인 지식뿐 아니라 유럽의 페스트 창궐, 그리고 유럽인들이 대서양을 건너 가지고 간 병원균에 의한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의 몰락 등 역사적 사실과 광우병 공포, 신종플루 유행 등 시사적인 사건들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두 종류의 질병을 살펴본 후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이러한 질병에 맞서기 위한 인간의 노력 즉 의학의 역사를 소개한다. 인위적으로 면역력을 키워주는 역할을 하는 백신, 즉 예방접종. 상처 부위의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소독. 페니실린으로 대표되는 항생제의 개발. 바이러스나 진균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와 항진균제. 아스피린으로 대표되는 진통제. 호르몬을 통한 치료. 영양결핍을 막는 영양제. 장기이식과 줄기세포 배양을 통한 치료의 가능성과 한계.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전자 치료의 가능성까지….

사실 우리에게 가장 가깝지만 가장 잘 모르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우리의 몸이다. 하리하라라는 필명으로 다양한 매체와 인터넷 카페 등에서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이은희씨는 생물학을 기반으로 과학기술학 박사과정을 마친 과학자이기도 하다. 현대과학의 성과들을 쉽게 설명해주고 과학 지식이 지닌 이면을 보여주는 그의 글들은 전문적인 지식과 일반인이 갖춰야 할 교양의 사이 어디쯤에 자리 잡고 있다. 전문서적이라고 보기엔 제법 폭이 넓고, 교양서적이라고 보기엔 조금 어렵다고나 할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책이라기보다는 지적인 호기심을 가진 이들에게 도움이 되어줄 책이다.

<박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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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서관/도서 2011/10/01 11:16

문명교류학자의 ‘실크로드’ 기행실록

초원 실크로드를 가다(정수일 지음, 창비, 2010)


‘정수일’이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함마드 깐수’라는 이름은 어떤가? 1996년 무함마드 깐수라는 이름의 필리핀 국적인으로 위장해 국내에 잠입한 간첩이 국내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던 중 검거되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렇다. 신라와 서역의 교류를 새롭게 조명하는 연구로 세상을 주목을 받던 무함마드 깐수 교수는 북에서 내려온 정수일이었던 것이다.

한국에서 만나 평생가약을 맺은 아내는 남편의 놀라운 과거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그의 곁을 지켰다. 하지만 그를 한국어를 비롯한 9개 국어가 능통한 필리핀 석학으로만 알고 교수로 채용한 단국대학교는 즉각 그의 교수직과 학위를 박탈했고, 문명교류학이라는 그의 학문적인 성과는 졸지에 꽃도 피우지 못하고 사라질 처지가 됐다.

문명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성장한다. 신라의 고분에서 발견된 유리제품은 놀랍게도 아랍세계의 것이고, 고구려 양식의 고분이 시베리아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교통과 통신이 열악하여 국내에서의 자유로운 이동도 쉽지 않아 보이는 고대에도 사람들은 부지런히 길을 내고 소통하며 서로의 장점을 배웠다. 그렇게 고대의 문명이 소통한 길은 그 길을 따라 오고 간 가장 대표적인 문화 또는 상품인 비단의 이름을 붙여 ‘실크로드’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정수일 교수가 개척한 문명교류학은 다른 말로 실크로드학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수일 교수 이전에 세계 역사학계에서 실크로드는 서양과 중국을 연결하는 길일뿐이었다. 정수일 교수는 실크로드의 동쪽 끝이 신라 즉 한반도임을 밝히는 것을 자신으로 사명이라고 말한다. 그런 연구에 매진하던 중 간첩혐의로 체포돼 징역형을 선고 받은 것이다.

만주에서 태어나 나라 잃은 설움과 가난에 시달리면서도 북경대에 진학했고 중국의 국비유학생으로 또 외교관으로 세계를 누볐지만, 조국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일념으로 평양에 귀국하여 연구를 하던 그는 천상 학자였다. 중국에서 태어나 이집트에서 공부하고 알제리, 말레이시아 등에서 근무한 한국인 정수일은 아랍어, 중국어, 이란어 등 9개국 언어에 정통할 뿐 아니라 말 그대로 서로 다른 다양한 문명을 경험하였으니 말 그대로 문명교류학을 위해 준비된 사람인 셈이다.

훗날을 기약할 수 없는 형무소 생활 중에도, 2000년 광복절 특사로 세상에 나온 후에도 그의 목표는 단 하나다. 바로 다양한 문명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서 성장해온 우리 민족의 힘을 보여줌으로써 학문을 통해 우리 민족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뚜렷한 목표가 있기에 칠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 고된 징역생활을 마치고도 문명교류연구소의 소장으로서 활발한 연구 활동과 저술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리라.

이 책은 정수일 교수가 직접 발로 답사하며 써 내려간 실크로드 이야기이다. 실크로드를 따라 우리 역사의 뿌리를 더듬어갈 수 있는 소중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한반도가 실크로드의 끝이라면 그 한반도 끝에 자리잡은 제주도가 더욱 주목해야 할 책이 아닐까 싶다. <박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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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서관/도서 2011/09/27 11:57


잠은 하루의 마감이 아닌, 시작 

잠의 즐거움. 사토도미오.국일미디어. 2006

요지는 이렇다. 잠은 열심히 산 하루를 마감하는 행위가 아니라. 열정적으로 살아갈 내일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아침 6시가 하루의 시작이 아닌, 잠을 자는 저녁 10시가 그 날의 시작인 것이다. 하루의 시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날의 성과가 결정된다. 우리는 일생을 살아가기 이전에 일상을 잘 살 필요가 있고. 일상을 잘 살기 위한 첫 단추가 ‘잠’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동의 한다면, 어떻게 하면 하루의 시작인 잠을 잘 잘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진다. 잠을 잘 자는 방법은 간단하다. 깨어있는 낮 동안을 열심히 사는 것이다. 허무한 대답이지만, 정말 그렇다. 이어지는 의문, 하루를 열심히 사는 것만으로 정말 잠을 잘 잘 수 있을까. 내가 잠을 잘 못자는 이유가 덜 열심히 살아서란 말인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자. 잠을 관장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저녁 10시 ~ 2시 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 멜라토닌은 외부의 빛에 의해 분비되는 양이 조절되는데, 빛이 눈으로 감지되면 분비량이 급격이 감소한다고 한다. 즉, 잠을 자는 공간은 불빛이 들지 않은 캄캄한 어둠속이라야 한다는 것이다.

멜라토닌은 낮 동안 생성, 축적된다. 낮 동안 햇볕을 충분히 쬐는 것으로 그날 사용될 멜라토닌이 생성되는 것이다. 이것이 하루를 열심히 사는 것과 연결된다. 하루 동안 열심히 움직이면서 햇볕을 충분히 쬐면 그날의 잠은 보장된다. 햇빛은 양날의 검이다. 충분한 햇빛은 비타민 D를 합성하고 멜라토닌을 만들어 내지만 자외선은 피부암을 일으킨다. 적절함이 요구되는 일이다.

책에서는 이것 외에도 잠을 잘 잘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이론을 제시한다. 그 방법을 숙지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잠이 왜 인간에게 중요하고 잠을 잘 자는 것이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해 보인다. 잠을 잘 자자. 일상이 활력 넘치고 일생이 행복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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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서관/도서 2011/09/17 17:01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제주 이주기

다음의 도전적인 실험(김수종 지음, 시대의 창, 2009)

'도전이다', '도박이다', '모험이다', '망할 것이다'

2004년 봄 제주도 한라산 기슭에 펜션을 빌려 사무실을 열었을 때부터 2010년 드디어 본사의 주소지를 제주로 옮길 때까지, 아니 제주사옥 완공에 따른 실질적인 본사 이전을 앞둔 지금까지도 인터넷 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끊임없이 듣고 있는 말들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세계적인 인터넷 강국이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 중 하나다. 그리고 미디어다음과 아고라로 대표되는 인터넷 언론매체이기도 하다. 도대체 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수많은 이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바다를 건넜을까? 그들은 제주에서 어떤 가능성을 발견한 것일까?

우리나라에서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땅 넓이를 제외하고는 인구, 경제, 교육, 시설, 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수도권은 국가 전체의 절반을 거뜬히 넘어선다. 이익을 추구해야 하는 기업으로서 자본과 기술과 시장이 집중되어 있는 서울 인근에 자리를 잡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해 보인다. 그런 점에서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제주도 이전은 특별한 도전이요 실험이라 할만하다. 우리나라의 기업 역사에서 대기업이 본사를 서울이 아닌 다른 곳으로 옮긴 예는 드물다. 그나마 서울 근교의 신도시로 이전한 것이 아니면 대규모의 생산시설이 있는 지역으로 옮긴 경우뿐이다. IBM, CNN, 구글, 애플 등 많은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소도시에 자리잡고 있는 상황과 판이하게 다른 것이다.

사실 제주 지역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사업영역인 인터넷이나 미디어와 별다른 관련이 없어 보인다. 인터넷 미디어 산업은 원료의 공급이나 상품공급을 위한 물류가 필요하지 않은 지식산업이다. 원료를 실어 오고, 상품을 실어갈 항구가 필요하지도 않고 소비시장과의 거리도 큰 의미가 없다. 지식 산업의 물류는 통신망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인터넷이 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좋다는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인터넷 미디어 산업에 적합한 입지는 어떤 것일까? 지식산업에는 원재료 개념이 없지만, 제조업에서 원재료만큼이나 그 입지에 중요한 요소가 있다. 바로 창의적인 도전적인 인적자원이 그것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여유, 그리고 대도시 서울을 중심으로 한 획일화된 구조에서 한 발짝 떨어진 섬이라는 특성. 이런 제주도의 환경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유인요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이에 더해 대한민국 지도에서는 남쪽 변방이지만, 동북아시아 지도의 중심에 자리잡은 제주의 지정학적인 위치에 주목한 것은 아닐까? 제주 출신 언론인으로서 한국일보 주필을 지낸 김수종 선생님이 차분하게 들여다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제주 이주기, 바로 '다음의 도전적 실험'이다.<박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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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서관/도서 2011/09/07 10:36

메가쇼킹 만화가의 발로 그리는 탐구생활 (애니북스)

비양도가 손에 잡힐 듯 보이는 협재 해수욕장 인근, 제주올레 14코스가 지나는 길목에는 민박집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난 게스트하우스가 하나 있다. 이름하여 쫄깃센타.

"한 번 사는 인생, 마음 가는 대로 쫄깃하게 살다 갑시다. 너무 많이 무리해서 오진 마시고 설렁설렁 오랫동안 머물 분들만 적당히 꾸준히 오세요."

쫄깃한 삶과 열린 문화의 공간인 쫄깃센타를 만든 이들은 누굴까? 숙식과 쫄깃센타 평생 숙박권만 제공받고 험한 리모델링에 참여한 젊은이들과 함께 땀 흘리며 쫄깃센타를 만든 장본인은 바로 만화가 메가쇼킹(본명 고필헌)다.

"요가를 하는 사람은 요가 클래스를 하고, 공포영화만을 모아 '호러 영화제'도 열구요. 이것저것 하며 재밌게 놀다가 수익이 남으면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쓸 겁니다."

이런 기발한 발상의 주인공답게 메가쇼킹 만화의 가장 큰 특징은 화려한 말장난과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독특한 관점이다. ‘애욕전선 이상없다’, ‘혼신의 신혼여행’과 함께 이런 작가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난 책 ‘탐구생활’은 방학을 맞는 초등학생들의 친구이자 가장 큰 적이기도 했던 숙제 탐구생활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이 책에서 메가쇼킹 만화가는 그냥 스쳐가기 쉬운 세상의 사소한 지식이나 자신만의 독특한 관심사를 유쾌하게 탐구해간다. 여러 편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탐구생활의 첫 장은 마침 제주에 여행 와서 맞은 어느 아침 수목원을 산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마도 제법 오랜 시간 동안 작가는 제주도라는 섬을, 그리고 그 위에서 살아가는 쫄깃한 삶을 가슴에 품어온 듯하다.

그의 작품에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쫄깃’이란 과연 무엇일까? 어쩌면 그 의미를 애써 찾으려 할 필요도 없을지 모르겠지만 그의 만화나 쫄깃센타라는 도전에서 그 의미를 조금은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사람의 눈에 개의치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즐기는 것. 그렇다고 느슨하고 대충대충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충실하고 충만하려 애쓰는 것. 그렇게 쫄깃한 삶을 꿈꾸는 이들과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것. 그렇게 쫄깃한 삶을 제주에서 시작한 고필헌 작가를 환영하는 뜻에서 처음으로 소개해보는 만화책 바로 메가쇼킹만화가의 ‘탐구생활’이다.<박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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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서관/도서 2011/08/31 12:17

세상이 당신에게 은밀하게 요구하는 것, 섬세(김범진 저/ 2008)


섬세(纖細)하다는 것은 본래 매우 찬찬하고 세밀하다는 뜻이다.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자기경영을 돕는 새로운 영역인 코칭(coaching)이라는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저자 김범진은 지금 세상이 당신에게 은밀하게 요구하는 하는 것이 바로 이 섬세함이라고 단언한다. 물론 그가 말하는 섬세함이 단지 작은 부분에 예민한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섬세란 보통 완결성 혹은 무결성이라고 번역되는 인테그리티(integrity)에 해당하는 우리말로 저자가 찾아낸 표현이다.


흔히 쓰는 표현대로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 명품은 단지 비싸고 좋은 물건이나 서비스만은 아니다. 세밀한 부분까지 완결적인 그 무언가가 바로 명품이다. 굳이 고급 핸드백이나 구두에만 명품이 있는 것이 아니다. 휴대폰이든 자동차든 인터넷 서비스이든 

지금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는 제품들은 공통적으로 작은 차이에서 다른 경쟁 제품들을 압도하고 있다. 값싸고 뭔가 아쉬운 듯 하지만 쓸만한 제품이 아니라 아주 작고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내가 원하던 것을 딱 맞춘 제품이 바로 명품이다.

섬세한 또는 완결성이 강조되는 이유는 세계 경제의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세계를 이끄는 기업, 세계경제를 이끌던 나라들이 압도적인 생산력을 독점하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세상은 좀 더 평평해졌다. 중국도 인도도 자신들의 힘으로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시대에 적당히 쓸만하고 값싼 제품으로는 도저히 그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기에 세계적인 일류 기업은 바로 섬세함과 완결성을 통해 만들어지는 부가가치에 주목하는 것이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우리는 컴퓨터에서 흔히 마우스라는 기기를 사용한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 국에서 저렴하게 만들어지는 적당히 쓸만한 마우스들은 인터넷쇼핑몰이나 대형마트에서 만원 정도의 가격에 살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라는 대기업이 개발한 휘어지는 마우스는 5만원이 넘는 높은 가격에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팔리고 있다. 노트북이 일반화되면서 항상 컴퓨터와 함께 가방에 들어가야 하는 마우스는 늘 크고 자리를 차지하거나, 작고 불편하거나 둘 중 하나이기 마련이다. 아니 제법 작더라도 불룩한 모양 때문에 가방 안에 자리를 잡기 힘들고 선이 엉킨다. 납작하게 접혀 있다가 휘어져서 마우스의 곡선을 만들어내는 이 무선 마우스는 많은 사람들의 섬세한 필요에 완결적인 답을 주었다. 그리고 그 차이에 몇 배의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많은 소비자들 덕분에 이 마우스는 여타의 경쟁제품보다 훨씬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것이다.

섬세함은 단지 무언가 다른 훌륭한 상품을 위해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섬세함은 자기 내면의 울림에 귀를 기울이고 치유하거나 주위의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에도 중요하다. 과연 섬세함의 비밀은 무엇일까? 저자는 그 어떤 이유로 잃어버렸을 뿐 우리 모두가 섬세함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숨어있던 자신의 섬세함을 찾아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박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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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서관/도서 2011/07/17 17:10

멘토의 따뜻한 마음, 청춘의 아픔을 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김난도 / 쌤앤파커스 / 2010) 

멘토라는 단어는 이제 낯설지 않게 쓰이고 있다. 본래 멘토라는 말은 호메로스의 대 서사시 오딧세이에 등장하는 현인의 이름이다. 오딧세이의 주인공인 오디세우스는 트로이로 전쟁을 떠나기 전에 현명하고 충실한 조언자인 멘토르에게 자신의 아들 텔레마토스를 맡긴다. 여기에서 유래한 멘토 Mentor 라는 단어는 현명하고 믿음직한 상담 상대, 지도자 또는 스승이라는 뜻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무언가 지식이나 기술을 가르쳐주는 선생님 Teacher 도 어딘가 새로운 곳으로 나를 이끄는 지도자 Leader 도 아닌 멘토 Mentor 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많은 젊은이들의 고민에 귀 기울이고 함께 아파하는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가 젊은이들에게 띄운 편지라고도 할 수 있는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서 바로 그 멘토의 덕목을 엿볼 수 있다.

인생은 항상 불확실하다. 사람들이 보기에 가장 단조롭고 안정되어 보이는 삶도 그 안을 들여다보면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바야흐로 시대는 급변하고 세상은 점점 더 팍팍해지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예전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당연하지 않고, 예전에는 예상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이제는 막막하다. 이런 시절에 세상살이의 첫발을 내딛는, 혹은 내디딜 준비를 하는 젊은이들의 불안함은 이전 세대의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미래에 대한 희망만 있으면 웃으며 견딜 수 있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어쩌면 많은 면에서 풍족하다고도 할 수 있는 요즘 시대의 청춘이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은 바로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 아닌가 싶다. 때문에 ‘우리 때는 더 힘들었지만 참고 이겨냈다’는 이전 세대들의 말로 쉽게 위안 받을 수 없는 아픔이 21세기 대한민국의 청춘들의 고민에 진하게 배어있다.

이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서 김난도 교수가 새롭거나 거창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실패와 시련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라. 욕심을 내지 말고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라. 젊은 날을 소중하게 생각하라. 한번쯤은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런 교훈들이 새롭게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지 차분하고 간결한 저자의 글 솜씨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글을 읽는 내내 오래도록 제자들의 아픔을 들여다보고 귀 기울여오며 그들과 눈높이를 맞춰온 김난도 교수의 따뜻한 마음이 잘 전해져 온다. 그것이 아마도 읽는 이들로 하여금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힘이리라.

미래를 바라보는 지혜와 세상을 바라보는 혜안, 해박한 지식만큼이나 중요한 멘토의 덕목은 바로 따뜻하게 바라보고 이해해주는 마음인 듯하다. 불안하고 아픈 젊은이들에게 ‘내가 이해 받고 있다’는 따뜻한 위로가 되는 책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이다.[박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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