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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10 [맛집] 청해일

[맛집] 청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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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주관적인 분류일지 모르지만 횟집은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볼 수도 있다.

하나는 말 그대로 회 자체에 충실한 횟집으로

회 말고는 간단한 밑반찬과 식사, 그리고 생선탕 정도만 보태지는 유형이다.

또 다른 하나는 회 자체보다는 곁들여지는 다양한 음식들,

즉 다른 해산물, 튀김, 부침개, 샐러드, 계란찜 등이 무척 현란한 유형이다.

다음에 또 소개할 기회가 있겠지만 제주 시내에 있는 또 다른 훌륭한 횟집, 백선횟집은 전자의 대표적인 경우이고,

서귀포에 있는 그 유명한 쌍둥이 횟집의 경우는 후자의 극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백선횟집의 반찬도 깔끔하고 마지막에 나오는 수제비가 들어간 매운탕이나 맑은탕도 훌륭하다.

그렇지만 백선횟집을 찾는 이들을 압도하는 것이 다른 무엇보다 무지막지하게 두툼하게 썬 푸짐하고 신선한 독까치돔 회인 것은 분명하다.

쌍둥이 횟집의 회는 사실 정확하게 평가하기 쉽지 않다.

줄잡아 스무 개는 넘어보이는, 심지어 피자와 떡볶이를 포함하는 끝없는 음식들을 먹고 나서야 주요리로 그리 많지 않은 양의 회가 나오는 데,
 
그때는 이미 입에 무언가를 넣는 것 자체가 힘겨울 정도니 그 맛을 감별하고 기억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무서운 것은 그러고 나서도 알밥과 팥빙수가 또 나온다는 사실......

그렇게 곁들여지는 음식이 많기도 하지만 각각의 음식들이 맛있어서 절대 후회할 수 없는 코스이긴 하다.

지금까지의 글을 읽고 이미 짐작하신 분도 있겠지만

나에게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쌍둥히 횟집보다는 백선횟집을 고를 것이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음식을 과하게 먹기 보다는 주요리 하나에 충실하고 싶다는 생각일 것인데 뭐 이건 나의 성격이다.

특히 여러 사람이 어울려서 끝없이 이어지는 다양한 음식의 향연을 즐기고 싶다면 쌍둥이 횟집도 놓치기 아쉬운 훌륭한 식당임이 분명하다.


사설이 길어졌는데 얼마전 이미 유명해진 청해일 횟집에 가볼 기회가 있었고 무척 마음에 들었다.

앞서 길게 설명한 두 가지 유형의 장단점을 잘 보완했다고나 할까?

시원하게 얼린 조약돌 위에 차려진 회 자체도 맛있고 그 양이 충분하지만

그 전에 나오는 음식들 역시 무척 깔끔하고, 무엇보다 주요리를 방해하지 않는다.

회를 먹고 나서 나오는 어죽 - 약간 고소하게 눌은 맛이 나서 누룽지탕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는 듯 하다 - 과 알밥까지...

말 그대로 잘 짜여진, 완성도 높은 코스로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다는 느낌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조만간 한번 더 가보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 청해일 >
064-756-2008
제주시내 시청에서 동쪽으로 동부경찰서 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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